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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Airtable을 이용한 고객 데이터 자동 분류 시스템 만들기

마케팅이 정교해질수록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고객에 대한 정확한 이해다. 많은 1인 마케터와 소규모 기업은 다양한 채널에서 고객 정보를 수집한다. 이메일 구독 신청, 상담 폼, 세미나 신청, 제품 구매, 후기 제출 등 고객의 접점은 다양하며, 그에 따라 데이터는 계속해서 축적된다. 문제는 그 데이터가 축적되는 만큼 정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객 이름, 이메일, 관심사, 구매이력 등 다양한 정보가 흩어진 채로 저장되거나, 하나의 시트 안에 무질서하게 쌓이면 마케터는 결국 데이터를 보유하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고객을 개별적로 대응하거나, 관심사에 따라 맞춤 메일을 보내고 싶어도 수작업 분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오류도 많다.

1인 마케터의 airtable을 이용한 고객 데이터 자동 분류 시스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이 바로 Airtable을 활용한 고객 데이터 자동 분류 시스템 구축이다. Airtable은 스프레드시트의 직관성과 데이터베이스의 구조화를 동시에 제공하는 도구로, 복잡한 코드 없이도 자동화 규칙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번 글에서는 Airtable을 통해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동으로 분류하며, 시각화하고 활용하는 전체 흐름을 단계별로 설명한다.

 

Airtable의 핵심 개념: 스프레드시트 그 이상을 가능하게 만드는 도구

Airtable은 표 형식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지만, 단순한 엑셀이나 구글 시트와는 전혀 다른 기능적 강점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하나의 데이터베이스 내에 다양한 ‘테이블’을 만들 수 있으며, 각 열(필드)은 텍스트, 이메일, 드롭다운, 체크박스, 날짜, 링크, 관계형 데이터 등으로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특히 다른 테이블과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어, 고객 데이터를 구매 이력, 피드백, 응답 내역 등과 연동해 하나의 통합 뷰로 관리할 수 있다.

Airtable의 주요 기능

  • 폼(Form): 고객 정보 수집을 위한 입력 폼을 만들 수 있고, 응답은 자동으로 테이블에 저장
  • 자동화(Automation):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상태 변경, 이메일 전송, 슬랙 알림 등 실행
  • 필터와 정렬(View): 조건에 따라 고객 데이터를 분류하거나 태그화하여 보기 쉽게 시각화
  • 링크된 레코드(Relational Field): 다른 테이블과 연결해 고객-이력-구매 관계를 설정할 수 있음
  • 인터페이스(Interface Designer): 실시간 데이터 대시보드 구성 가능 (마우스로 드래그앤드롭으로 설계)

예를 들어, 고객이 ‘뉴스레터 구독’ 폼을 작성하면 Airtable의 ‘고객 테이블’에 자동으로 이름, 이메일, 관심 주제 등의 정보가 입력된다. 이후 이 데이터는 관심사에 따라 자동으로 그룹 분류되며, 타겟 마케팅을 위한 다음 액션으로 활용된다. 이런 구조는 마케터가 일일이 엑셀을 필터링하거나 정렬하는 수작업 없이도 데이터가 스스로 분류되고 반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

 

고객 데이터 자동 분류 시스템 실제 구축 방법

실제 시스템 구축은 크게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이 과정은 코드 한 줄 없이도 완전히 구현 가능하며, 대부분의 기능은 Airtable의 무료 요금제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① 고객 수집 폼 생성 및 기본 필드 설계

먼저, 고객이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는 Airtable Form을 만든다. 예를 들어 상담 신청 폼이나 뉴스레터 구독 폼을 만들고, 입력 필드는 다음과 같이 구성할 수 있다.

  • 이름 (Single line text)
  • 이메일 (Email)
  • 관심사 (Single select 또는 Multiple select)
  • 등록일 (Auto date)
  • 고객 유형 (Formula 또는 자동 분류용 필드)

폼은 웹사이트, 블로그, 링크인바이오 등에 삽입할 수 있고, 응답이 들어올 때마다 Airtable 테이블에 자동 저장된다.

② 자동화 규칙(Airtable Automation) 설정

수집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분류되도록 자동화 규칙을 설정한다. 예를 들어, 관심사가 ‘디지털 마케팅’인 고객은 자동으로 ‘Group A’로 분류되도록 다음과 같은 흐름을 구성한다.

  • Trigger: 새로운 레코드가 생성되었을 때
  • Condition: 관심사 필드의 값이 ‘디지털 마케팅’일 경우
  • Action: 고객 유형 필드를 ‘Group A’로 업데이트

이 자동화는 마케터가 손대지 않아도 신규 고객이 들어오는 즉시 분류를 완료해준다.

 

③ 보기(View) 구성으로 직관적인 고객 세그먼트 관리

Airtable에서는 같은 테이블 내에서 다양한 ‘View’를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 유형별로 데이터를 필터링하거나, 이메일 오픈 여부에 따라 컬러로 강조하는 조건부 포맷도 가능하다. Grid View, Kanban View, Calendar View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 데이터를 시각화하면 실시간으로 **“어떤 고객이 어떤 콘텐츠를 열었고, 누구에게 어떤 제안을 해야 하는가”**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④ 이메일 또는 마케팅 자동화 도구와 연동

마지막으로, MailerLite, ConvertKit, Zapier 등의 외부 자동화 도구와 Airtable을 연동하면, 특정 그룹의 고객에게 자동으로 웰컴 메일, 추천 콘텐츠, 피드백 요청 메일 등을 보낼 수 있다. 이때 Zapier를 통해 다음과 같은 자동화 흐름을 만들 수 있다:

  • Airtable에서 ‘고객 유형’이 ‘Group B’로 변경되면
    → MailerLite로 해당 이메일 주소를 전송
    → ‘콘텐츠 추천 시퀀스’ 이메일 자동 시작

이런 구조를 통해 마케터는 고객 데이터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수집 → 분류 → 마케팅 액션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

 

유지 관리 전략과 확장 방향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끝이 아니다. 데이터를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분류하고 활용하려면 지속적인 유지 관리와 확장 전략이 필요하다.

> 데이터 검증 루틴 만들기

매주 또는 매월과 같이 정기적으로 고객 데이터 중 이메일 주소 오류, 중복 데이터, 필드 누락 등을 검토하는 루틴을 만든다. 그리고 Airtable의 필터 기능과 앱(Apps) 기능을 활용해 자동 오류 감지 로직을 구성한다.

 

> 인터페이스 대시보드 구성

Airtable의 Interface Designer를 사용해 고객 현황, 분류별 수, 신규 유입 수 등을 시각화하고 마케터 혼자서도 고객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운영 대시보드 구성한다.

 

>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 확장

CRM이나 ERP 시스템과 연동해 고객 구매 이력까지 Airtable에 자동 연결을 해주고, 설문 조사, 피드백 응답도 구글폼(Google Forms)으로부터 자피어(Zapier)로, 그리고 에어테이블(Airtable)로 자동 연동을 가능하게 해준다.

 

> 백업 및 데이터 이관 대비

Airtable 데이터는 주기적으로 구글시트(Google Sheets) 또는 CSV로 백업을 시켜두고, 도구를 변경(예: Notion, Coda)해야 할 때에는 데이터 구조가 호환되도록 설계해 둔다.

 

이런 유지 전략은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일 뿐 아니라, 마케팅 전략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고객 데이터는 살아 움직이는 자산이며, 그 흐름을 구조화하고 자동화할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결론: 고객 데이터 자동 분류는 마케팅 전략의 핵심 인프라다

고객 데이터를 단순히 모으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어떻게 정리하고, 분류하고, 연결하고, 반응하느냐가 마케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다.
Airtable을 활용하면 복잡한 기술 없이도 고객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그 분류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한 마케팅 액션을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수작업 없이도 고객을 이해하고, 고객 흐름을 파악하며, 그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 —
그 모든 시작점이 바로 ‘데이터 자동 분류 시스템’이다.
오늘 Airtable을 열고, 단 하나의 폼부터 시작해보자.
마케팅이 체계로 바뀌는 순간이 시작된다.